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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꿈꾸는 소녀 Girl Who Dreams about Time, 2022

영화

by 애니메이터 2023. 1. 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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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인이라는 운명 대신 광고기획자를 꿈꾸며 
할머니와 살던 홍성을 떠나 서울의 대학에 진학한 ‘수진’ 
평일에는 대학생으로, 주말에는 무녀로 살지만 
바쁜 이중생활에 점점 지쳐가는데… 

타인의 꿈을 꾸던 ‘수진’에게
자신의 꿈을 선택할 시간이 다가온다

[ HOT ISSUE ]

세계 최고의 다큐멘터리 영화제, IDFA 국제경쟁 부문 초청작!
인물에 대한 남다른 접근과 애정을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휴먼 다큐멘터리를 선보여온 박혁지 감독 신작!

박혁지 감독은 인물 간의 관계와 경계에 대한 남다른 접근 아래,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휴먼 다큐멘터리를 선보여왔다. ‘본부인’과 ‘두 번째 부인’이라는 특별한 관계로 엮인 두 할머니의 아름다운 동행을 그린 데뷔작 <춘희막이>(2015) 거리의 아이들을 사랑으로 품으며 아름다운 유대를 나눴던 ‘소 알로이시오’ 신부의 삶을 담은 두 번째 장편 <오 마이 파파>(2016), 일본의 습원 지대 ‘오제’에서 짐을 나르는 ‘봇카’로 일하는 사람들의 충만한 일상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포착한 <행복의 속도>(2021)까지 인물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으로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오는 1월 11일로 개봉을 앞둔 네 번째 장편 <시간을 꿈꾸는 소녀>는 미래를 예지하는 능력을 준 신과 신의 재능을 가졌지만 평범한 삶을 꿈꾸는 소녀 사이로 흐르는 7년의 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영화는 4살 때부터 꿈을 통해 다른 사람의 미래를 예지하며 무녀로 살아온 소녀 ‘수진’이 자신이 이루고 싶은 평범한 꿈을 꾸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5월,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 영화는 제35회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IDFA) 국제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되는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최되는 핫독스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영국 셰필드에서 개최되는 셰필드다큐멘터리영화제 등은 주요 다큐멘터리 영화제로 여겨진다. <시간을 꿈꾸는 소녀>가 국제경쟁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린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1988년에 시작되어 가장 긴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며,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VOD 사이트인 가이드독(GUIDEDOC)에서 ‘세계 최고의 다큐멘터리 영화제’로 꼽은 만큼 전세계 다큐멘터리 감독에게 ‘꿈의 무대’로 불린다. 이처럼 세계적인 무대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시간을 꿈꾸는 소녀>는 높은 완성도를 갖춘 다큐멘터리로 기대를 모은다.
박혁지 감독은 카메라의 존재를 부각하기보다 마치 인물의 삶 속으로 들어간 듯한 연출 방식으로 높이 평가받는다. 많은 다큐멘터리가 내레이션과 인터뷰를 위주로 전개되지만 박혁지 감독의 다큐멘터리는 인물의 뒤를 카메라가 묵묵히 따라가며 눈앞에 펼쳐지는 삶 자체를 담는다.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상영 당시 진행된 GV에서 박 감독은 “촬영할 때 자신이 없는 존재처럼 느껴져야 일상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오기 때문에, 이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의 연출관에 대해 이야기했다. 가장 가까이에서 인물을 담지만 연출자의 개입보다는 현실 그대로를 포착하며 관객들에게 가장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인물에 대한 남다른 접근과 애정 어린 시선을 바탕으로 한 연출로 한국 휴먼 다큐멘터리를 이끄는 박혁지 감독의 신작 <시간을 꿈꾸는 소녀>는 많은 영화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예정이다.


4살 때부터 꿈을 통해 다른 사람의 미래를 보며
‘꼬마 무당’으로 불리던 ‘수진’의 드라마 같은 삶
변화무쌍한 청춘을 따라가는 7년의 기록

무당은 ‘강신무(降神巫)’와 ‘세습무(世襲巫)’로 나누어진다. ‘강신무’는 무병(신병)을 앓고 내림굿을 받아 무당이 되는 경우를 의미하고, ‘세습무’는 조상 대대로 무당의 신분을 승계하여 무업을 수행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수진’의 친할머니 ‘경원’은 강신무로, 결혼 후 무병을 앓고 내림굿을 받아 40년이 넘도록 무녀로 살았다. ‘수진’은 첫돌에 ‘경원’에게 맡겨져 충남 홍성의 신당에서 자랐다. 4살 때 불현듯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천수경’을 줄줄 읊었고 꿈 속에서 본 누군가의 미래를 이야기하며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경원’은 ‘수진’이 자신과 같은 길을 걷지 않기를 바라며 찾아오는 사람들이 아무것도 묻지 않도록 집 앞에 경고문을 써 붙였다. 하지만 어린 ‘수진’은 가슴이 답답하다며 경고문을 떼어 달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경원’처럼 무병을 앓고 신을 받게 된 ‘수진’은 초등학교에 입학한 2003년부터 평일에는 학교에 가고 주말에는 사람들의 점을 보는 이중생활을 시작한다. 어린 무녀 ‘수진’에게 사람들의 주목과 관심이 쏟아졌고, SBS [진실게임], KBS [성장다큐-꿈], OBS [멜로다큐 가족] 등 여러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되며 ‘꼬마무당’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신과 대화하는 사람인 무당은 ‘특별한 운명을 타고난 존재’로 여겨진다. 그 운명은 신이 준 것이기에 거부할 수도, 벗어날 수도 없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수진’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선택의 여지를 늘 열어 두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며 삶을 꾸려 나간다.
영화는 ‘수진’이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고등학교 3학년부터 대학 입학 후 졸업을 하기까지 변화무쌍한 7년의 시간을 담았다. ‘나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꼭 내가 하고 싶은 게 될 거야’라는 영화 속 말처럼 ‘수진’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고 우수한 성적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입학한다. 홍성의 산 속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수진’의 바쁜 일상을 카메라는 묵묵히 뒤따라간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무당을 찾아가는 사람들과는 반대로,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해 기대감을 안고 살아가는 한 청춘의 모습을 담는다.
자신의 앞날을 주체적으로 꾸려 나가는 무녀 ‘수진’의 이야기는 점을 보거나 굿을 하는 무녀의 역할에 중점을 두었던 기존의 무속 영화와는 큰 차별성을 보인다. 그리고 ‘운명’이라는 주제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선택의 순간, 그리고
앞으로의 ‘수진’이 선택을 통해 그려 나갈 미래를 통해
공감과 여운을 전하는 새해 필람 다큐멘터리!

‘인생은 B(Birth, 탄생)와 D(Death, 죽음) 사이에서 C(Choice, 선택)이다’라는 장 폴 사르트르의 말처럼 사람의 인생은 수많은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다. 신이 정한 운명대로 살지 않고 다른 꿈을 꾸는 ‘수진’에게도 여지없이 선택의 시간이 찾아온다. <시간을 꿈꾸는 소녀>는 ‘무녀’와 ‘평범한 삶’이라는 두 개의 선택지를 놓고 끊임없이 고민하는 ‘수진’의 모습을 그리며, 서로 다른 두 세계를 오가는 ‘수진’의 현실적인 일상을 비춘다. <영매-산 자와 죽은 자의 화해>(2003)나 <만신>(2014) 등 기존의 무속 영화들이 점을 보거나 굿을 하는 무속인의 역할에 중점을 두었다면, <시간을 꿈꾸는 소녀>는 무녀이기 이전에 한 명의 청춘인 ‘수진’의 모습에 집중하며 누구나 겪게 되는 인생의 선택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을 통해 영화를 먼저 만난 관객들은 ‘영화 같은 씬 안에 너무나도 현실인 인생이 있다’(김**, 왓챠피디아), ‘평범을 꿈꾸는 사람, 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일 줄도 아는 사람’(아*, 왓챠피디아) 등의 평을 남기며 미래를 보는 무녀 ‘수진’ 또한 선택의 갈림길 앞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깊이 공감했다.
‘수진’은 대학을 졸업한 뒤 경기도 평택에 신당을 개업하며 전업 무당이 된다. 하지만 무업을 계속한다고 해서 ‘수진’의 운명이 정해졌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큰 틀에서 정해진 흐름은 바꿀 수 없다고 할지라도 삶의 매순간 찾아오는 선택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바꾸고, 꾸려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영화가 끝이 났다고 해서 ‘수진’의 삶이 끝난 것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진’의 시간은 흐르고 있고 아직 젊은 ‘수진’에게는 많은 선택을 통해 달라질 미래가 있기에 관객들은 미소를 지으며 극장 밖을 나설 수 있을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는 모두에게 수많은 선택의 순간들이 기다리고 있다. <시간을 꿈꾸는 소녀>는 한 해를 시작하며 여러 선택을 앞둔 사람들에게 용기와 지지를 보내는 작품이 될 것이다.




[ PRODUCTION NOTE ]

#1 촬영

평범한 학생과 비범한 무녀를 넘나드는 주인공
‘수진’을 담기 위한 남다른 노력
한 컷 한 컷 공들여 완성한 촬영 비하인드!

2015년 7월 10일 촬영을 시작해 2022년 2월 25일에 마무리되기까지 긴 시간을 들여 완성된 <시간을 꿈꾸는 소녀>는 평범한 학생과 비범한 무녀를 넘나드는 주인공 ‘수진’의 모습을 진솔하게 담아내기 위해 남다른 노력과 색다른 촬영 방식이 필요했다.
총 89회차의 촬영이 이어지는 동안 ‘수진’의 일상을 다각도로 담아내기 위해 모든 컷을 공들여 촬영했고 녹화한 분량 자체도 상당히 많았다. ‘수진’과 ‘경원’의 일상과 무속 일은 쉽게 구분할 수 없는 영역이었고, 일상 속 소소한 일을 무속과 연관 짓는 두 사람의 생활 습관은 점을 보거나 굿을 하는 등의 특별한 상황이 아닐 때에도 카메라를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특히 ‘수진’이 무속 일을 할 때는 더욱 세심한 촬영이 요구되었다. ‘수진’이 손님들에게 점을 봐주거나 굿을 할 때 빙의 되는 순간들이 있었는데, 그때 눈동자의 위치 등이 순식간에 변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촬영과 UHD 120P 고속촬영을 병행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점을 보기 위해 삼신사를 찾아오는 손님들은 현장에서 섭외하기가 쉽지 않았다. 어렵게 뒷모습을 촬영할 수 있도록 허락한 손님들은 정면을 촬영할 수 없는 대신에 현장음을 잘 포착하기 위해 녹음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7년 여의 촬영 기간 동안 커다란 고비를 맞기도 했다. 주인공 ‘수진’이 돌연 촬영을 중단한 것이다. 2015년 7월부터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수진’을 촬영하기 시작했고 2016년 6월을 마지막으로 촬영이 중단되었는데, 당시는 ‘수진’이 대학 1학년 여름방학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었다. 박혁지 감독은 ‘수진’의 대학 생활을 좀 더 촬영하고 싶었지만 ‘수진’은 심리적 부담감 때문인지 더 이상의 촬영을 원하지 않았다. 그런 ‘수진’을 박혁지 감독은 묵묵히 지켜보았고 한편으로는 ‘이 작품은 언젠가는 끝낼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으로 ‘수진’의 연락을 기다렸다. 2019년 1월, 대학 4학년을 앞두고 있던 ‘수진’은 촬영을 재개하자는 연락을 했고 2월부터 촬영이 다시 시작되어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
이처럼 긴 노력 끝에 완성된 <시간을 꿈꾸는 소녀>는 ‘수진’이 지나온 7년 간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리며 감동과 여운을 전할 것이다.


#2 음악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과
영화 <방법: 재차의>, <마더> 음악 제작진의 참여!
‘수진’의 신비로운 분위기와 정서를 표현한 고품격 OST!

<시간을 꿈꾸는 소녀>는 특별한 재능을 지닌 무녀 ‘수진’이 갖고 있는 신비로운 분위기와 주어진 운명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수진’의 정서를 섬세하게 표현한 OST로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영화의 음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과 <방법: 재차의> 등의 음악을 맡았던 김동욱 음악감독과 <마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등의 음악 제작진으로 참여했고 김동욱 음악감독과는 ‘누벨바그’(Nouvelle Vague)라는 음악창작집단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이현주 음악감독의 합류로 완성되었다.
tvN 드라마 [방법](2020)을 시청하며 ‘무속’의 신비로움을 음악적으로 잘 표현한다는 느낌을 받았던 박혁지 감독은 <시간을 꿈꾸는 소녀>의 포스트 프로덕션을 앞두고 [방법]의 OST를 작업한 김동욱 음악감독을 떠올린다. SNS 메신저를 통해 연락이 닿아 김동욱 음악감독의 작업실에서 미팅을 갖게 된 박 감독은 <시간을 꿈꾸는 소녀> 1차 러프컷을 보여주었고, 앉은 자리에서 2시간 가까이 영화를 감상한 김동욱 음악감독은 영화음악 작업을 바로 수락했다. 김동욱 음악감독은 ‘누벨바그’라는 음악창작집단 안에서 함께 음악을 하는 동료들이 여러 명 있는데, 이들 중 이현주 음악감독이 <시간을 꿈꾸는 소녀>의 음악 작업에 합류하며 아름다운 선율의 OST가 탄생하게 되었다.
<시간을 꿈꾸는 소녀>는 무녀의 이야기를 다루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다큐멘터리의 장르적 특성상 영상으로 분위기를 전부 표현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영화의 음악은 영상의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무속 세계의 신비로움과 주인공 ‘수진’의 정서나 감정을 표현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작업하는 동시에, 음악이 너무 극적이거나 과장되어 극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썼다.
특히 오프닝에서 영화의 타이틀이 뜨기 전에 등장하는 곡과 엔딩에 등장하는 곡은 최종 시사를 진행할 때 박혁지 감독의 제안으로 이현주 음악감독이 새롭게 작곡했다. 오프닝 곡은 슬픈 왈츠풍의 삼박자 리듬이 극의 몰입을 도우며, 엔딩 곡 역시 ‘수진’의 마지막 표정과 잘 어우러지며 깊은 여운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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