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안식처를 찾은 진우에게 뜻하지 않은 방문자가 도착하며 조용했던 날들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영화 은 그렇게 한 개인의 평화를 묻는 질문으로 시작해 우리 사회의 거리를 묻는 질문으로 끝난다. 강원도 화천의 양 목장. 진우는 딸 설과 함께 산다. 목장 주인 중만과 딸 문경은 그들을 가족처럼 품는다. 도시의 소음을 벗어나 마침내 도착한 낙원처럼 보인다. 그 낙원에 친구라는 이름으로 현민이 찾아온다. 두 남자가 오랜 연인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는 순간, 풍경은 그대로인데 공기가 달라진다. 뒤이어 진우의 쌍둥이 동생 은영이 찾아온다. 설은 사실 은영의 딸이다. 사라졌던 동생이 딸을 데려가겠다고 선언하며 균열은 더 깊어진다. 박근영 감독의 연출 의도는 명확하다. 화천에 머물던 시절, 그는 아름답지만 낯선 풍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