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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 바디 (2018)

영화

by 애니메이터 2019. 8. 8.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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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달릴 때 무슨 생각 해?”
8년 차 행정고시생 자영.
번번이 시험에 떨어지면서 공부와 삶에 모두 지쳐버린 그녀 앞에 달리는 여자 현주가 나타난다.
현주처럼 되고 싶다는 욕망으로 생애 처음 달리기를 시작한 자영은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며 조금씩 삶의 활기를 찾아가는데...

연출의도

무엇 하나 뜻대로 이루기 어려운 현실에서, 우리의 육체만은 노력한 대로 그 성과를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이 가치를 갖는 현대사회에서 몸은 타인에게 원하는 대로 보여줄 수 있는 또 하나의 자아가 아닐까


리뷰

세상 모든 일은 그 어떤 것도 내 맘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러나 몸은 다르다. 내 몸만큼은 유일하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 노력하면 몸은 정직하게 반응한다. 마음이 복잡한 사람들이 운동을 시작하고, 운동에 몰입하게 된 사람들이 운동을 좀처럼 놓지 못하는 건 이 때문이다. 한가람 감독의 데뷔작 <아워 바디>는 바로 이런 인간의 몸과 인생의 관계를 탐구한 영화다. 성인이 되어 백수 상태로 오랫동안 공부만 하다 보면, 그게 누구라도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유지하긴 어렵다. 친구는 점점 멀어지고, 가족은 점점 껄끄러워진다. 돈은 필요하고 자존감은 바닥인데, 계속 하자니 겁이 나고, 그만 두자니 아쉬운,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 <아워 바디>의 주인공인 8년 차 행정고시생 자영이 처한 상황이다. 어느 날, 이 공부 지옥을 떠나기로 마음먹고 홀로서기를 결심한 자영은 우연한 기회에 달리기를 시작한다. 달리기가 지속되면서 자영의 몸은 서서히 변하기 시작한다. 운동이 계속되고 몸의 변화에 속도가 붙자 이번엔 자영의 마음이 변화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몸에 대한 자신감은 삶에 대한 자신감으로 옮겨간다. 그러나 그 순간 자영의 달리기 스승이자 친구였던, 자영에겐 롤모델과도 같았던 현주가 자살한다. 예기치 않은 죽음은 몸에 대한 자신감 뒤에 숨어있었던, 아니 한 켠에 밀어두고 모른 척 했던 자영의 삶의 여러 문제들을 다시 끄집어 낸다. 최근 한국독립영화에서 잘 찾아볼 수 없었던 물리적인 육체, 몸 자체를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는 <아워 바디>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배우 최희서의 연기다. 최희서는 원맨쇼나 다름없는 연기력으로 몸과 함께 변화하는 주인공의 미세한 심리 변화를 탁월하게 표현해 내면서 영화 전체의 정서와 톤을 만들어내고, 영화의 서사에 보편성을 부여한다. <아워 바디>는 몸의 변화가 내 삶에 영향을 주지만, 삶을 직시하지 않고선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삶의 진리를 이렇게 담아내고 있다.
(2019년 제7회 무주산골영화제)

 

<출처 :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248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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