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나를 기억해줘. 네 손끝, 네 귓가에 남은 나를...”
앞을 보지 못하는 ‘루벤’. 후천적으로 시력을 잃고 짐승처럼 난폭해진 그를 위해 어머니는 책을 읽어주는 사람을 고용하지만 다들 오래가지 못해 그만둔다. 새로운 낭독자로 온 ‘마리’가 첫만남에서부터 루벤을 제압한다. 마리는 어릴 적 학대로 얼굴과 온몸에 가득한 흉측한 상처와 남들과 다른 모습에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다니지만 볼 수 없는 루벤 앞에서만은 자신을 드러낸다.
루벤은 [눈의 여왕]을 읽어주는 마리의 기품 있는 목소리와 단호한 행동에 관심을 갖고, 마리를 아주 아름다운 모습일 거라 상상하며 사랑에 빠진다. 누군가에게 사랑 받는 것이 처음인 마리 역시 낯선 이 감정이 사랑임을 깨닫고 마음을 연다.
하지만 루벤이 수술로 눈을 치료할 수 있게 되면서 마리는 자신을 보고 실망할 것이 두려워 그의 곁을 떠난다.
이제 모든 것을 볼 수 있게 된 루벤은 사라진 마리를 찾아 방황하는데…
<눈의 여왕>을 영화 안 텍스트로 인용하면서 이 작품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에 박힌 ‘악마의 거울 조각’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감독은 보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인 루벤과 마리의 세계를 창조하고, 그것을 다시 시각화 해 내는데 뛰어난 재능을 보인다. 영화에 내재하는 이런 모순이 이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2008년 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_손희정)
<출처 : 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454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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