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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 (2018)

영화

by 애니메이터 2019. 8. 30.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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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세계가 궁금했다
1994년, 알 수 없는 거대한 세계와 마주한 14살 ‘은희’의
아주- 보편적이고 가장- 찬란한 기억의 이야기

연출의도

"어떻게 사는 것이 맞을까? 어느 날 알 것 같다가도, 정말 모르겠어. 다만 나쁜 일들이 닥치면서도, 기쁜 일들이 함께 한다는 것. 우리는 늘 누군가를 만나 무언가를 나눈다는 것. 세상은 참 신기하고 아름답다." - 극 중 영지의 대사


리뷰

기억은 보통 낭만적인 노스탤지어를 동반한다. 그래서 우리는 끔찍했던 과거의 기억조차 견딜만 했던 것으로 쉽게 포장하곤 한다. 이렇게 과거를 소환해 남성적 낭만과 노스탤지어로 포장했던 영화가 <친구>(2001)였고, <말죽거리 잔혹사>(2004)였다. 남성들의 과거, 특히 학창시절을 다루는 이런 영화들의 서사에는 샤워를 하고 거울을 바라보며, 스스로의 모습에 만족해 하는 남성의 심리가 투영되어 있다. 김보라 감독의 데뷔작 <벌새>의 특별함은 항상 남성들의 관점으로 소환했던 과거의 기억을, 거울을 보면 외모의 장점보다 단점을 먼저 발견해내곤 하는 여성의 시선으로 소환했다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시선을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꾸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시대적 풍경과 일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김보라 감독의 데뷔작 <벌새>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1994년을 온몸으로 관통했던 한 소녀의 일상을 담담하게 따라가지만, 영화는 예기치 않게 당시의 한국 사회가 얼마나 폭력적이었는지, 우리는 그 폭력에 얼마나 둔감했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니까 <벌새>는 <친구>와 <말죽거리 잔혹사>가 판타지화된 남성성을 기반으로 담아냈던 그 시대와 비슷한 시대를 살았지만, 일상적 폭력으로 가득했던 그 시대를 다른 위치에서 다른 방식으로 견뎌내어야 했던 한 소녀의 성장기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맥락은 다를 수 있겠지만, <벌새>는 68년 프랑스의 신좌파로부터 시작되어 최근 페미니즘 논쟁에서 종종 회자되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다’는 문장을 떠올리게 한다. <벌새>가 정치적인 영화라서가 아니라 정치적인 영화가 되려는 욕망 없이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로 한 시대를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선으로 온전히 담아냈기 때문이다. 의식적으로 영화를 또는 다큐멘터리를 한국 사회의 부조리와 현실을 담아내는 도구로 활용하곤 하는 최근 독립영화의 어떤 경향 속에 튀어나온 이 영화가 반가웠던 건 이 때문이었다.나는 이 세계가 궁금했다
1994년, 알 수 없는 거대한 세계와 마주한 14살 ‘은희’의
아주- 보편적이고 가장- 찬란한 기억의 이야기

25 awards

 

 



“놀랍게도 성숙한 첫 장편 영화!” 전세계 25관왕 대기록 달성!
한국 영화계는 물론 전세계를 사로잡을 2019, 가장 찬란한 영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넷팩상/관객상,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 선택상/집행위원회 특별상을 비롯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18회 트라이베카국제영화제, 제45회 시애틀국제영화제 등 전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25관왕을 달성하며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사로잡은 <벌새>는 1994년, 알 수 없는 거대한 세계와 마주한 14살 ‘은희’의 아주- 보편적이고, 가장- 찬란한 기억의 이야기이자 2019년, 모든 게 궁금한 영화이다.
자신 앞에 펼쳐진 알 수 없는 거대한 세계에 대해 궁금해하는 ‘은희’를 통해 ‘은희’가 지나는 1994년, 그리고 모두가 지나온 1994년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이번 작품은 “믿을 수 없을만큼 성숙한 데뷔작”(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보편적인 그러나 구체적인 이 영화에 완전히 사로잡혔다”(제45회 시애틀국제영화제), “한편의 시처럼 섬세한 영화! 일상으로 시대를 경험하게 한다”(제28회 이스탄불국제영화제), “미묘한 연기! 자신감 있는 촬영! 아름다운 작품!”(제18회 트라이베카국제영화제) 등 일찌감치 국내외 유수 영화제로부터 만장일치 호평을 받으며, 전세계 25관왕이라는 수상 릴레이 대기록을 이어와 2019 여름, 최고 화제작 탄생을 알린다.
실제 1994년을 뜨겁게 지나온 김보라 감독은 “우리가 지금 겪는 감정과 ‘은희’가 겪는 감정은 사실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외양이 다를 뿐 감정의 근원은 같은 것이다. 어린 시절 겪은 감정이 나이 들었다고 찾아오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고 전해 디테일한 연출과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영화에 고스란히 담았음을 예고했다. 동시에, <벌새>를 보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관객 모두가 삶 자체를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감독의 의도를 드러냈다.
여기에 “넓은 폭과 복잡성을 내포한 미묘한 연기” “자연스러운 주인공의 연기”라는 극찬과 함께 제18회 트라이베카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박지후와, 제3회 말레이시아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김새벽이 빛나는 열연을 펼쳐 기대감을 더한다.
전세계 유수 영화제들의 만장일치 극찬으로 최고 기대감을 선사하는 <벌새>는 2017년, 모든 이들의 인생에 바치는 영화 <문라이트>와 2018년, 전세계가 사랑에 빠진 마법 같은 걸작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신드롬을 잇는 걸작의 탄생을 예고한다.

 

 




14 years old

제18회 트라이베카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특급 신예의 발견!
아주 보편적인 ‘은희’와 전세계가 사랑에 빠진 배우 박지후!

1994년 그해, 14살 ‘은희’는 주변 관계로부터 사랑받기 위해 자신만의 세계와 관계를 구축해 나간다. <벌새>는 그런 ‘은희’의 절박한 마음과 깊고 구조적인 그녀만의 세계를 김보라 감독 특유의 보편적인 그러나 구체적인 시선으로 예리하고 섬세하게 묘사된다.
1초에 90번의 날개짓을 하는 ‘벌새’처럼 사랑받기 위해 서툴지만 부단한 노력을 하는 ‘은희’는 자신만의 세계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관계의 붕괴를 겪으며 1994년을, 그리고 삶을 살아낸다. 영화를 보고 난 관객들은 ‘은희’가 마치 그 시절 내 이야기처럼 공감하거나, 혹은 주변에서 봤던 인물들을 떠올리게 한다. 이에 감독은 “개인적인 것 같은데, 굉장히 내 이야기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전했으며, ‘은희’가 감독 자전적 캐릭터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영화적으로 각색됐지만 그래도 감정선은 중학생 때의 내 것이니 ‘반반’이라면 어떨까. 때문에 지후에게 갖는 감정도 특별할 수밖에 없다. 당시의 내가 느꼈던 감정을 ‘은희’로서 재현해 준 존재니까”라고 전해, 배우 박지후와 ‘은희’ 캐릭터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벌새>의 ‘은희’가 더욱 찬란하게 빛난 데에는 캐릭터를 200% 표현해낸 배우 박지후의 열연이 더해졌다. 배우 박지후는 “’은희’를 특별한 아이가 아닌, 또래와 다를 것 없는 보통의 10대로 느끼고 연기했다. 드라마, 영화, 노래를 통해 은희의 감정을 이해하려 노력했고, 감독님과 개인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누면서 ‘은희’에게 나의 실제 모습을 많이 투영했다”고 밝혀 타고난 배우로서의 성숙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김보라 감독은 “내가 배우 복이 많았다. 그리고 지후가 시나리오를 아주 잘 이해했다. 놀라울 만큼. 자기의 언어로 시나리오의 글을 이해하고 행간을 읽어내더라. 놀라웠고 고마웠다”고 전해 배우 박지후의 뛰어난 연기력과 놀라운 특급 신예의 등장을 알렸다. 이를 입증하듯 배우 박지후는 제18회 트라이베카영화제에서 “넓은 폭과 복잡성을 내포한 미묘한 연기!”라는 극찬과 함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올해 가장 궁금한 배우의 탄생을 알려 배우 박지후가 표현한 아주 보편적인 ‘은희’를 더욱 궁금하게 한다.

 

 




1994 diary

“이 이야기는 허구지만 내 마음 속 깊은 곳과 맞닿아 있다”
‘한국의 에드워드 양’ 김보라 감독이 캐릭터를 바라보는 객관적인 시선!

김보라 감독은 전작 <리코더 시험>(2011)이라는 단편에서 리코더를 잘 불어서 사랑받고 싶어하는 초등학생 ‘은희’의 이야기를 그려내 영화 팬들의 두터운 지지와 사랑을 받았다. 이후 7년만에 제작된 <벌새>의 ‘은희’는 중학생의 모습으로 세상을 향해 구애한다. “떡집 좀 그만 우려먹어라.”는 어머니의 핀잔을 들을 정도로 영화 속 ‘은희’는 감독의 유년시절의 부분이 들어가 있다. 그러나 감독은 <벌새>에 대해 자전적 이야기가 아닌 허구라고 전한다. 다만 감독의 마음 속 깊은 곳과 맞닿아 있으며, 이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이 힘든 일이든 기쁜 일이든 나만의 일이라고 생각하면 그냥 자기 것으로 끝나지만, 이걸 공동의 기억으로 만드는 것이 예술가의 역할인 것 같다”는 감독의 영화적 신념을 보여주며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그려낸 <벌새>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또한 1994년을 영화의 배경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서 김보라 감독은 “성수대교가 무너진 해를 배경으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성수대교 붕괴라는 사건이 ‘은희’가 맺어온 관계의 붕괴를 보여주기도 하고, 한국 사회에서 여러 붕괴가 일어날 때 이 아이가 어떤 식으로 삶을 헤쳐 나가는지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고 전해, 그해 ‘은희’가 마주한 관계와, 그들로부터 사랑받고 싶어 외치던 마음을 보고싶게 한다.
한편 김보라 감독은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에드워드 양’의 초기 작품이 떠오른다”(영화평론가 송효정)는 호평을 받았다. 이에 김보라 감독 역시 <벌새>를 제작할 당시 레퍼런스로 삼은 작품을 ‘에드워드 양’의 <하나 그리고 둘>로 꼽으며, “한 개인이 주인공이 아니라, 이 세계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모습에서 내 영화도 그런 점을 닮았으면 싶었다.”고 전해 영화 속 인물을 바라보는 특유의 디테일하고도 객관적인 시선을 궁금하게 해 1994년, 알 수 없는 세계를 지나온, 혹은 지금의 알고 싶은 찬란한 세계를 지나는 이 시대 모든 ‘은희’들의 무한 공감을 자아낼 예정이다.

 

 




2019 story

“지후가 리딩하는 걸 듣다가 약간 울컥하더라” 듣자마자 모두 울컥!
배우 박지후 & 김새벽, 김보라 감독을 위로해준 두 배우의 캐스팅 비하인드!

< 벌새>는 세상을 이해할 수 없고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게 궁금한 14살 ‘은희’를 연기한 배우 박지후와 그런 ‘은희’를 유일하게 이해하고 마음을 열게 한 ‘영지 선생님’으로 분한 김새벽의 만남으로 예비관객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 벌새>로 전세계 유수 영화제 여우주연상 노미네이트는 물론 제18회 트라이베카국제영화제에서 “넓은 폭과 복잡성을 내포한 미묘한 연기”라는 극찬과 함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박지후에 대해 김보라 감독은 “처음 오디션을 보러 왔는데 연기를 정말 잘했다. 리딩 하는 걸 듣다가 울컥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고 당시 첫 만남을 회상하며 그의 타고난 연기력에 찬사를 보내 특급 신예의 탄생을 알렸다.
또한 그간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넘나들며 특유의 매력적인 마스크와 연기를 선보여온 김새벽 배우에 대해서는 “지후와 같이 리딩을 하는데 너무 잘해서 스탭들과 함께 울먹였다.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고 전하며 “김새벽 배우 덕에 캐릭터가 안착됐다.”고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김새벽 배우는 제3회 말레이시아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빛나는 연기력을 입증했으며, 이에 김보라 감독은 “멋진 배우 김새벽씨는 사랑으로 연기해주었다. 영화를 볼 때마다 늘 느꼈다.”며 감사를 표하며 단연, 올해 가장 궁금한 영화 속 가장 궁금한 캐스팅임을 확인시켜 <벌새>를 통해 보일 두 배우의 열연과 케미에 호기심을 높인다.
박지후, 김새벽 배우뿐만 아니라, 탄탄한 연기력으로 영화와 드라마를 종횡무진 활약하며 매 작품에 중량감을 더하는 배우 정인기가 ‘은희’의 ‘아빠’역을 맡아 세상에 지친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내 극중 긴장감을 더한다. 또한 이승연 배우가 ‘은희’의 ‘엄마’로 분해 너무도 현실적인 모습의 엄마를 그려내며 흡인력 있는 연기력으로 또 한번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여기에 독립영화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배우 박수연과 손용범이 각각 ‘은희’의 언니 ‘수희’와 오빠 ‘대훈’으로 분해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를 펼친다. 또한 <우리들>(2015)에서 성인 못지 않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배우 설혜인이 ‘은희’에게 묘한 감정을 선사하며, 90년대 유행처럼 꼭 있었던 X언니, X동생 추억을 소환하는 ‘유리’ 역할을 맡아 화제가 되었다. 이처럼 매력적인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진 <벌새>는 우리 모두에게 있던 소중한 사람들과의 추억을 소환하는 것은 물론, 관객 각각의 마음 속 찬란한 기억을 두드릴 예정이다.

 

 




Fly!
Hummingbird!
& 촬영
익숙한 풍경, 낯설게 담아낸 <줄탁동시> 강국현 촬영감독의 정직한 카메라
“어린 소녀의 여정에 함께 할 수 있게 하는 명확하고 자신감 있는 촬영”
제18회 트라이베카국제영화제 & 제3회 말레이시아영화제 촬영상 수상

1994년, 아주 보통의 중학생 은희가 겪는 다양한 사건과 감정들을 담고 있는 영화는 실제 1994년을 뜨겁게 지나온 김보라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과 더불어 실력파 스탭들의 애정 어린 참여로 완성될 수 있었다. 강국현 촬영감독은 <줄탁동시>(2011)와 <무뢰한>(2014)으로 주목 받았으며, <벌새>에 합류하며 기대감을 북돋았다. “현실을 바라보는 영화가 좋다”고 밝힌 바 있는 그는 특유의 낯선 시선으로 어쩌면 누구에게나 익숙할 수 있는 집, 학교, 학원, 거리 등의 풍경들을 포착했다. 이에 김보라 감독은 “사실 이야기 자체는 다소 전형적으로 보일 수 있기에, 이야기 방식이나 연기 방식, 촬영 방식으로 전형성을 계속 탈피하려고 고민을 많이 했다. 특히 촬영감독님이 영화 속에서 중요한 순간에 트랙숏을 많이 제안하셨는데, 그것이 정적인 영화에 깊은 결을 더한 것 같아 기쁘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야외 로케이션에 있어 빛과 초록이 많은 장소를 선택했으며, 다소 정적이고 고전적이지만 주인공을 따라가는 정직한 카메라를 통해 지켜보는 것만으로 감정의 울림을 선사하는 명장면들을 완성해냈다. 제18회 트라이베카국제영화제는 <벌새>에 촬영상을 수여하며 "인정 많으면서도 인내심 있지만 명확하고 자신감 있는 촬영으로 소녀가 자신의 진실 된 모습으로 보여짐에 따라 우리가 어린 소녀의 여정에 함께할 수 있게 한다"는 찬사를 보냈다. 뿐만 아니라 제3회 말레이시아국제영화제 또한 촬영상을 <벌새>에 수여해 화제를 더했다.

 

 




& 미술
김근아 미술감독의 고향집 소품 총출동부터 오래된 동네 병원 섭외까지
모두의 기억 속 1994년 고스란히 재현, 미술팀의 성공적인 추억 소환

<벌새>의 프로덕션에 있어 가장 중요했던 부분은 영화의 배경이자 또 하나의 주인공인 1994년을 완벽하게 재현해내는 것이었다. 김보라 감독은 “90년대를 관통하는 이미지가 무엇인지를 복기하고 어떻게 재현해 나가야겠다는 디테일한 계획이 중요했어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근아 미술감독을 필두로 연출, 미술팀은 ‘은희’가 지나는 모든 공간들에 있어 90년대의 모습은 물론 감성까지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은희’의 집은 세트가 아닌 실제 존재하는 오래된 아파트를 선택했다. ‘은희’의 방은 물론 거실, 큰방, 주방 곳곳에 놓여진 소품 역시 어린 시절, 우리 집에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을 전하기 위해 김근아 미술감독은 자신의 고향집에서 소품들을 챙겨오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전문 소품실을 다수 전전하며 90년대의 익숙하고 정겨운 풍경들을 채워 넣었다. 한편 ‘은희’가 다니는 새서울의원은 김보라 감독이 우연히 동네인 망원동을 걷다 발견한 곳이라고. <벌새>는 미술뿐만 아니라 의상, 소품 모든 것이 1994년의 추억을 소환한다. ‘은희’의 노란색 베네통 가방은 1994년을 지나온 누구라도 미소를 짓게 할 대유행 아이템이었고, 남자친구와의 기념일에 선물한 직접 녹음한 카세트 테이프 역시 라디오 시대를 지나온 이들은 기억할 아이템이다. 또한 그 시절에는 일종의 일탈이었던, 노래방이나 콜라텍 등의 모습도 <벌새>를 보는 이들에게 특별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 음악
김보라 감독의 키워드 ‘UNCANNY’에 맞춘 무심히 흘러가는 OST부터
마로니에 ‘칵테일 사랑’, 원준희 ‘사랑은 유리 같은 것’, 윤복희 ‘여러분’
1994년 ‘은희’와 우리, 모두를 위로한 주옥 같은 히트곡 삽입까지

<벌새>는 오프닝에서부터 은희의 생경한 표정과 함께 흘러나오는 음악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작업하는데 있어 “영화를 통해 사람들이 느꼈으면 하는 단어들을 적어봤는데 거기 ‘UNCANNY’(이상한, 묘한)가 있었다. 평범함 속의 낯섦, 두려움, 일상에 도사리는 공포와 재난. 이 영화에서 그런 것들을 다루는 게 내겐 중요했고, 밥 먹는 장면 하나에도 그 느낌이 무심히 흐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김보라 감독. 영화의 전반을 무심하게 가로지르는 오리지널 스코어는 비단 보는 이들을 ‘은희’의 감정에 동요시킬 뿐만 아니라 자신의 기억까지 끌어내게 만드는 마법 같은 순간을 선물할 것이다. 한편 영화 속에는 1994년 가요계를 뒤흔든 인기가요들이 삽입되어 화제를 더한다. ‘은희’가 남자친구와의 120일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선곡한 곡으로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이 흘러나오고, 자신과 친해지고 싶어하는 동생 ‘유리’와 들른 노래방에서는 원준희의 ‘사랑은 유리 같은 것’을 부르며 설렘지수를 상승시켰다. ‘은희’는 이해할 수 없는 아빠의 원픽은 윤복희의 ‘여러분’. “내가 만약 외로울 때면 누가 나를 위로해주지”라는 가사처럼 어쩌면 누구에게도 이해 받지 못하는 아빠를 위로하는 듯한 이 곡은 특별히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구입한 듯한 뽕짝 버전으로 삽입되어 현실지수를 높였다.

 

<출처 :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248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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